“이웃끼리 도우며 사는 게 세상의 이치죠. 나누면 기쁨이 두배가 됩니다.”

14일 오후 대전시 동구 판암 2동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사무실. 복지관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수거된 작은 쌀 봉지를 한데 모으느라 분주했다. 바쁜 손놀림이지만 하나 같이 뿌듯한 표정들이었다.

‘생명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재현)이 매년 추석을 앞두고 ‘사랑의 봉지쌀 모으기 운동’을 통해 이웃에 훈훈한 정을 전하고 있다. 복지관 직원들과 주민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십시일반 정성을 모으고 있다. 복지관이 자체 제작한 700g 들이 종이 봉지를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주민들은 아파트단지 입구, 지하철역, 학교, 우체국 등 동네 곳곳에 마련한 수거함을 통해 11일부터 19일까지 쌀을 걷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쌀 1000㎏을 모아 10㎏ 단위로 포장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 14일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주민으로부터 기증받은 봉지쌀을 한곳에 쏟고 있다.

직원과 주민들이 쌀이나 떡을 짊어지고 달동네 소년소녀 가장,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 가정 등을 찾기 시작한 것은 1998년. 형편이 넉넉하지 않지만 ‘이웃과 희망을 나누며 따뜻한 동네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운동이 어느덧 10년이 됐다.

“도움을 받아야 할 분들까지 나눔에 동참하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죠.”

복지관에서 일하는 최선희(여·25) 사회복지사는 “기초생활수급자와 독거노인 등 극빈자들이 가장 많은 지역인 데도 불구하고 이웃을 돕겠다는 열의가 뜨겁다”고 말했다.

홀로 사는 이순철(81) 할아버지는 “외로움이 더해지는 명절 때마다 이웃들이 서로 도우며 훈훈한 정을 나누는 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지역에 정착한 새터민(탈북 이주민)들도 뜻 깊은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새터민들로 구성된 봉사단체 ‘푸른하늘’ 이기분(여·45) 회장은 “홀로 사는 노인을 보면 고향에 두고 온 부모님 생각에 코끝이 찡해진다”며 “이웃에 전할 송편을 만들며 향수를 달래고, 이웃과 정도 돈독히 할 수 있어 그만”이라고 반겼다.

이재현 관장은 “비록 적은 양이지만, 어려운 이웃들끼리 정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답다”며 “나눔의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42)283-9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