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35)씨의 권력 비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산업은행의 미술품 구입과 성곡미술관 전시회 후원 과정에서 변양균 전 정책실장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1일 기각된 변 전 실장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청구하지 않기로 이날 결정했다. 검찰관계자는 “이미 증거인멸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아 압수수색의 실효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원의 영장 기각을 이유로 검찰이 핵심 물증 확보를 너무 쉽게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검찰은 변 전 실장이 청와대에서 사용하던 컴퓨터 확보를 위해 청와대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주말쯤 변 전 실장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산업은행 김종배 부총재를 참고인으로 소환, 성곡미술관 전시회 후원 경위와 2005년 이후 90여점의 미술품 구매과정에서 신씨의 개입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산업은행 김창록 총재와 변 전 실장은 고교 동기이다. 김 부총재는 그러나 “은행의 미술품 구입 과정에 신씨의 개입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씨가 2002년 성곡미술관에 큐레이터로 들어갈 때, 사진작가 황규태(69)씨가 채용을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13일자 문화일보가 보도한 ‘신씨 알몸 사진’의 촬영 당사자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