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경비를 맡은 고객 집에 들어가 강도짓을 벌였던 에스원 경비직원 노모(31)씨가 피해 여성들을 강제로 성추행하고, 심지어 성폭행도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노씨는 지난 9일 새벽 미혼 여성 두 명만 사는 강남구 청담동의 한 빌라에 술에 취한 채 복면을 쓰고 침입해 현금 146만원을 빼앗았다. 이어 노씨는 피해여성 A(28)씨와 B(20)씨를 침대에 나란히 눕혀 놓고 성추행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노씨는 "(피해자들에게 일종의 성행위를) 잘하면 살려주고 그렇지 않으면 뒷주머니에 칼이 있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노씨가 성폭행까지 하려 했지만 콘돔이 없어 나중에 들킬 것을 염려해 강간까지는 못하고 추행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노씨는 범행 직전 술을 마신 후 에스원 압구정지사 주차장에서 자신의 SUV차량을 몰고 범행장소에 왔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측은 사건발생 직후 “퇴직한 사원이라 더 이상 우리 직원이 아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가 뒤늦게 “우리 직원이 맞다”고 시인했다.

노씨가 경비를 맡았던 청담동 일부 주민들은 고객의 현관 비밀번호를 모두 알고 있는 노씨가 과거에도 고객의 집에 마음대로 출입했던 사실을 에스원측에 항의했지만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12일 전과 3범인 노씨에 대해 강제추행, 강간치상, 특수강도,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