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 2군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사건을 두고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사건은 FC서울의 일부 팬들이 경기중인 안정환에게 심한 욕설을 하면서 벌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안정환은 1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K리그 2군경기 수원삼성과 FC서울 간의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당시 경기장에는 약 200여명의 서울 팬들이 있었고, 이중 일부가 안정환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가 월드컵 스타냐', '네가 얼마짜리 선수인데 이런 2군경기에 와서 뛰느냐' 등의 야유 뿐만 아니라 사생활과 부인인 이혜원씨에 대한 언급까지 있었다.

이날 경기는 1군 경기가 아니라 2군 경기였기 때문에 팬들의 목소리가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해졌고, 이를 들은 안정환이 참다 못해 관중석으로 뛰쳐 올라가 '왜 그렇게 선수에게 심한 욕을 하느냐'고 항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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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들에 따르면 안정환에 대한 팬들의 인신공격성 야유와 비난은 이날 경기 시작부터 시작됐다. 경기가 시작된지 6분만에 안정환이 선제골을 터뜨리자 비난의 강도는 더욱 세졌다.

안정환은 심판에게 사인은 보내고 관중석으로 들어갔지만 이는 경기중에는 허용되지 않는 것이었고, 결국 안정환은 경기장 무단이탈 행위로 퇴장당했다. K-리그에서 선수가 관중석에 직접 뛰어들어 팬들과 직접적인 마찰을 빚은 것은 안정환이 사상 처음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과 축구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안정환을 비판하는 네티즌은 아무리 팬이 비방을 하더라도 경기장으로 뛰쳐든 안정환의 행동을 선수의 신분으로는 도저히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물론 선수 모욕한 것도 있겠지만 선수가 프로의식이 별로 없는거 같다"며 "안정환 선수에게 더 큰 잘못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야유를 하던 뭘하던 프로라면 그 정도는 견녀내는 것이 프로선수가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안정환을 옹호하는 의견은 이번 사태의 빌미를 일부 축구팬들 때문에 일어 났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10년 동안 국가대표를 하며 온갖 야유를 들은 안정환인데 오죽하면 그랬겠냐?"며 "안정환의 팬으로써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던 사람들은 아무런 제재가 없고 왜 선수만 욕먹냐"며 "일부 과격한 팬들에게 벌금이나 조금더 과감하게 처벌하는 규정을 만들어야한다"며 안정환을 옹호했다.

K리그도 징계 수위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안정환의 행동은 징계 대상임에는 틀림없지만 팬들의 지나친 인신모독성 야유 등이 있었다는 상황도 무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프로연맹 상벌규정의 제3장 18조 17항에는 '경기 전.후 또는 경기 중 선수, 지도자, 관계자의 관중에 대한 비신사적 행위에 대해 4∼8경기의 출장정지와 경기당 벌금 100만원 징계에 처한다'고 규정돼 있으며 또한 19조 '기타 위반사항'에는 경기장 질서문란 행위 등 물의를 일으킨 선수나 지도자에 대해 2∼6경기 출장정지와 경기당 벌금 100만원의 징계를 내린다고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