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주니치 드래곤스)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병규는 4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일본 진출 후 첫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센트럴리그 2위 주니치는 이병규의 ‘그랜드슬램’을 앞세워 선두 요미우리를 7대3으로 이겼다. 두 팀 간의 승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중견수 겸 6번 타자로 나온 이병규는 2회와 4회엔 내야땅볼에 그쳤다. 이병규는 3―0으로 앞선 5회 말 1사 만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섰다. 마운드엔 올시즌 12승으로 센트럴리그 다승 공동 2위인 다카하시. 이병규는 볼카운트 1―0에서 다카하시의 몸쪽 낮은 직구(시속 136㎞)를 힘차게 걷어 올렸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125m짜리 시즌 7호 홈런. 지난 달 28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전 이후 5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었다.
만루홈런의 짜릿한 ‘손맛’에 이병규는 두 팔을 치켜들고 힘껏 함성을 질렀다. 일본에서 4시즌 동안 108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요미우리의 이승엽도 아직 만루홈런을 친 적은 없다. 이병규는 1997년부터 국내 프로야구 LG에서 10시즌을 뛰는 동안 123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만루홈런은 단 2개 밖에 없었다.
이병규는 8회 말 마지막 타석 땐 삼진으로 물러났다. 4타수 1안타 4타점. 시즌 타점은 38개로 늘었고 타율은 그대로 0.255(372타수 95안타)를 유지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뽑힌 이병규는 홈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첫 만루홈런을 친 데다가 팀이 이겨 너무 기쁘다. (만루 상황이라서) 더욱 집중력을 가지려고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이승엽, 3타수 1안타
이승엽은 7번 타자로 나와 홈런 없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1―7로 뒤진 6회 초 1사 2루에서 주니치 선발 야마이에게 우전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2루 주자 니오카가 3루에서 멈춰 서 타점은 올리지 못했다.
이승엽은 2회엔 볼넷으로 나갔고, 4회 1사 2, 3루의 득점 찬스에선 짧은 좌익수 플라이에 그쳐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8회 마지막 타석 땐 삼진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