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무거동 태화강변 삼호대숲의 대나무들이 이 곳에서 집단 서식하는 백로와 까마귀들의 배설물 때문에 산화(酸化)돼 죽어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는 4일 ‘태화강 삼호대숲의 조류가 대숲에 미치는 영향 및 효율적인 관리방안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대숲의 토양이 강(强)산성으로 나타나 대나무 고사(枯死)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숲 일대 토양의 산도(ph)는 백로 서식지 부근이 3.7~4.1, 까마귀 서식지 부근이 4.1~4.4로 인근 토양에 비해 강산성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백로와 까마귀의 배설물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는 이에 대해 대숲과 철새 서식지를 동시에 보호하기 위해서는 대나무를 간벌하지 않고 폐석회를 뿌려 토양의 산도를 낮출 것과 대숲 확대조성, 출입제한과 죽순 보호 등 방안을 제시했다.
삼호대숲은 백로와 까마귀의 집단 서식지로 확인돼 생태공원 등으로 개발하지 않은 채 원형대로 보전하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백로 4000여 마리, 겨울철에는 까마귀 6만여 마리가 날아오는 집단 서식지가 됐다.
한편 울산시는 백로를 생태환경도시의 상징물로 여겨 서식지 일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등의 보전방안을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