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들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천대받던 내시의 삶을 재조명하는 대하사극 '왕과 나'(SBS)가 독특한 소재와 연기자들의 열연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월요일(3일) 방송에서 예종이 내시부 개혁을 위해 내시의 결혼을 금지하고 파혼을 명하자, 내시부 수장 조치겸 역의 전광렬이 분노에 서린 연기를 선보였다.
전광렬은 "내시들도 사람이거늘 상처를 입으면 아프고, 노하면 화가 나고 우리도 희노애락에 울고 웃는 사람이거늘 주상의 눈에는 내시는 사람도 아니더란 말이냐. 내 내시로 죽을지언정 고자로 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내시도 인간임을 호소하는 독백을 내뱉자, 시청자들이 연기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청자 게시판엔 이 대사를 두고 '내시에 대한 편견이 씻겨나가는 장면이다' '전광렬의 연기에 다시 한번 탄복할 수밖에 없다' 등 칭찬의 글들이 끊이지 않고 올라오고 있다.
또한 기존 사극에서 왕의 명령에 '예' 대답만 하던 내시의 수동적인 모습이 아니라, 왕의 처사에 반발해 자신의 양물을 들고가 사직을 고하는 장면은 신선함을 안겨줬다.
사극에서 내시라는 숨겨진 소재를 끌어낸 '왕과 나'는 참신한 이야기 빠른 전개, 전광렬 신구 여운계 등 중견 탤런트의 호연과 아역들의 열연 등에 힘입어 3회부터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고공인기를 누리고 있다.
'왕과 나'는 월요일(3회) 방송에서 시청률 22.9%(TNS미디어코리아)로 동시간대 1위를 지킨 반면 '아이엠샘'(KBS2)은 8.4%, '향단전'(MBC)이 7.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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