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親盧) 진영의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이해찬·유시민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은 비노(非盧) 성향의 손학규·정동영 후보에 이어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1·2위 후보를 이기는 것보다, 친노 후보 중 누가 1위를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듯한 양상이다. 일단 예비경선(3~5일) 직후 시작될 친노 후보 단일화에서 기선을 잡으려면 예선에서 ‘친노 중 1등’을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386 측근인 안희정씨는 이날 “손학규·정동영 후보가 예비경선을 안정적으로 통과할 것이라는 현실이 참으로 분하고 부끄럽다”며 친노 단일후보의 필요성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이해찬·유시민 후보간의 경쟁이 당 안팎에서 화제다. 유 후보는 13대 국회 때인 1988년 이 후보의 의원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줄곧 이 후보를 ‘형’ 또는 ‘인생의 스승’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현재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에서 친노 1위 자리를 놓고 한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현역의원 등 상층부에서, 유 후보는 밑바닥 당원 층에서 강세를 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 캠프에는 현역의원 13명과 현 정부의 전·현직 장관 등 고위직 인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노심(盧心)’이 이 후보에게 있다는 말을 과시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손학규 후보의“대선용 정상회담은 노땡큐” 발언에 대해 “이명박 후보와 초록은 동색이고, 본색이 드러났다”고 공격했다. 유 후보는 이날 “지지 의원이 4명뿐이고, 이 후보처럼 매머드급 선대위도 없지만, 무명용사들로 구성된 자원봉사 조직은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3위로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주장이다.
(배성규 기자 vega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