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쓴 글을 읽으면 ‘어떻게 이런 기특한 생각을 했을까’ 하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아이들의 함성 소리가 매미들의 합창처럼 세상에 아름답게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청주시청 공무원 김낙영(40·의회사무국 행정7급)씨가 아내, 두 아들과 함께 가족 구성원간의 애틋한 사랑이 물씬 풍겨나는 책을 펴냈다.

‘초등학교 자녀와 부모가 함께 만든, 아빠와 함께 꿈꾸는 세상’(도서출판 일광·203쪽)에는 김씨와 회사원인 아내 권숙영(38)씨, 아들 남호(11·초등 5년)·종호(10·초등4년)군이 쓴 주옥같은 글이 가족문집 형태로 실려 있다.

▲ 가족문집을 펴낸 청주시청 공무원 김낙영씨와 아들 종호·남호군, 아내 권숙영씨(왼쪽부터).

2000년 6월 ‘한맥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김씨는 ‘어머니’, ‘그리움’, ‘바보사랑’, ‘가을에 부치는 편지’ 등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29편의 서정시를 담았다. 아내 권씨는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보낸 편지 등을 선보이고 있다. 두 아들의 마음을 엿 볼 수 있는 일기, 시, 연설문, 견학문, 편지 등도 눈에 띈다. 책 말미에는 아이들의 장점을 소개하는 칭찬코너를 만들었고, 초등학교 아버지회의 출범과정과 활동내용을 관련자 인터뷰를 곁들여 자세히 소개했다.

김씨는 특히 ‘아빠가 먼저 모범을 보이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통해 조선일보가 벌이고 있는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에 대한 자신의 단상(斷想)을 표현했다.

“그 동안 아이들에게 보여준 내 모습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거실 소파에 반쯤 누워 여기저기 신문을 흩어놓고 읽거나 거실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방에 가서 공부하라’고 소리지르고 나서 TV 채널을 이쪽저쪽 돌려가며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못난 아빠의 모습이었지요.”

그래서 김씨는 얼마 전 아내와 상의해 TV를 안방으로 치우는 대신 거실에 책장을 꾸몄고, 가운데에는 독서용 넓은 탁자를 들여놓았다. “아이들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요. 이제 조금이나마 떳떳한 아빠가 됐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김씨는 “큰 아들의 휴대폰 전화번호부에 내가 ‘착한 아빠’로 기록돼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책과 신문을 가까이하고 글을 사랑하는 습관을 길러줘 진짜 착한 아빠의 모범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