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 하면 먼저 떠오르는 말이 ‘살인’일 것이다. 과거 일어났던 끔찍한 ‘사건’이 있었고, 이를 영화로 제작해 대박을 터뜨렸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문제는 정도가 심하다는 데 있다. 평범한 사건이나 심지어 인근 도시에서 일어난 사건도 툭하면 ‘화성’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지난 8월 말에 검거된 ‘화성 토막살인 사건’도 그렇다.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시신을 토막 낸 곳이 경기도 광명인데도 언론은 시신을 유기한 장소가 화성이라는 이유로 ‘화성 토막살인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작년 말에 있었던 ‘화성 연쇄 납치사건’도 마찬가지다. 다른 두 건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밝혀진 한 가지 사건의 경우, 경기 군포에서 실종되어 경기 안산에서 살해되었는데 ‘화성 연쇄 납치 사건’으로 불리고 있다. 화성에서 휴대폰이 꺼졌다는 이유 때문이다. 화성과 전혀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화성을 거론하지 않아도 될 사건까지 화성과 연결 짓는 것이다.

어떤 사건이 일어난다고 해서 기사 제목에 그 동네 이름을 붙여 ‘○○ 사건’이라고 쓰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유독 화성만은 비슷한 사건이나 이웃 동네에서 일어난 사건까지도 ‘화성 ○○사건’이라고 부르고 있으니, 화성 시민들에게는 너무나 큰 고통이다. 화성은 살기 좋은 동네로 발돋움하고 있다. 범죄율도 다른 도시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제 더 이상 ‘살인의 추억’을 화성과 연결 짓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