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보다 심판 판정에 더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토요일(1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1차전을 앞두고 이미지 트레이닝에 열심이다. 대표팀에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조직력 강화나 전술 소화가 아닌 흥분하지 말고 냉정함을 유지하는 것. 이번 대회에도 중동 심판들의 막가파식 편파 판정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태훈 감독은 훈련 때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심판들의 터무니 없는 판정에 선수들이 말려들면 경기를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태훈 감독은 "최근 며칠간 연습경기 때면 심판들에게 상대 팀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판정을 내리도록 했다"고 했다. 선수들이 흥분하지 않고 냉정하게 경기를 끌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태훈 감독은 "가상적인 상황을 설정해 미리 편파 판정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중 심판에게 편파 판정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는 것도 주된 훈련 중 하나다.
한국 핸드볼은 최근 편파 판정에 잇달아 분을 삭여야 했다.
지난해 12월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어이없는 판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여자 예선에서도 한국은 극심한 편파 판정 속에 본선 티켓을 내줘야 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임원들도 전방위로 움직이고 있다. 정형균 상근부회장은 금요일(8월 31일)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알렉산더 코즈코프 경기 감독관을 찾았다. 러시아 출신인 코즈코프 감독관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대책을 요청했다.
현재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은 쿠웨이트의 왕자 셰이크 아마드 알파드 알사바. 아시아권 대회 때면 어김없이 회장국 쿠웨이트를 중심으로 한 중동 심판들의 농간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의 심판들도 중동 위주로 짜여졌다. 4개의 심판 조 중 시리아 이란 카자흐스탄 등 중동권 국가 출신이다. 그나마 국제핸드볼연맹(IHF) 감독관이 파견됐고, 독일 심판조가 포함됐다는 것을 위안 삼아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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