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이 통합논술을 가장 잘 가르치는 곳이라며 릴레이식 팀티칭(Team-Teaching)이라는 독특한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 동북고 통합논술팀이 최근 자신들의 노하우를 담은 '개세통론'이라는 책을 내놓았다. 개세통론이란 '개인과 세상을 아우르는 통합논술'이라는 뜻이다.

동북고 통합논술팀은 권영부(47·경제), 강방식(37·윤리), 윤석철(36·수학), 강현식(34·물리) 교사 등 현직교사들로 구성돼 있다. 동북고 통합논술팀으로부터 통합논술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를 키워라

동북고 통합논술팀은 통합논술이 단순한 대학입시를 위한 하나의 도구가 아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들은 점수를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까지 키운다는 개념으로 통합논술을 공부하라고 강조한다. 강방식 교사는 "지금은 개별 영역의 새로운 발전이 다른 분야에 연쇄적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다양화 사회"라며 "더 큰 목적을 가지고 통합논술을 공부하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동북고 통합논술팀은 자기주도적 학습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강현식 교사는 “학원강사로부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강의를 받는다고 해서 논술 실력이 늘지 않는다”며 “개별 교과수업을 임하는 자세를 바꾸고 어떤 과목의 수업을 받더라도 그 수업의 핵심개념을 다른 과목에도 적용시켜 보는 자기주도적 학습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핵심 개념을 200~300자로 요약해보고 이를 한 문장으로 줄이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동북고에서 통합논술 수업을 받은 학생들은 성적은 물론 학습태도까지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지난해부터 동북고 통합논술반에 참가한 성적 하위권의 학생들이 수업에 재미를 느끼면서 공부에 열중하게 됐고 성적이 중위권으로 올랐다. 올초 전국 200개 학교에서 400여 명의 성적 우수 학생이 참가한 논술평가 시험에서 팀티칭 통합논술을 교육받은 동북고 학생들이 최상위권 성적을 받아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 참가 학생들보다 오히려 나은 점수를 보이기도 했다.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한다

윤석철 교사는 더 나은 통합논술 수업을 위해 차를 버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1시간 정도 걸리는 출퇴근 시간이 아까워 자가용 대신 버스를 타며 인문사회에 관련된 다양한 책들을 읽기 위해서다. 윤 교사는 “흔히 수학이라고 하면 문제만 잘 풀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문제풀이에만 집중하다 보면 꼭 필요한 정확한 개념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다양한 인문사회계열 책을 읽어 논술적 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출퇴근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스스로 생활습관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권영부 교사는 “아직까지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학교와 일선 교사들까지도 통합논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일선 교육현장에서 교과간 벽이 너무 높다”라며 “닫힌 수업이 아닌 열린 수업으로 각 과목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통합논술 교육이 성공한다”고 덧붙였다.

권영부 교사는 “통합논술은 입시만을 위한 점수따기 과목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비판과 사고력을 갖추고 살아가는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과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동북고 통합논술팀의 자연계 논술 대비법

1. 여러 개의 교과서를 하이퍼링크하자
인터넷의 하이퍼링크, 하이퍼텍스트 개념을 교과서에도 적용하자. 수학, 과학, 문학, 윤리, 미술 등 연관 있는 주제나 내용이 나오면 주저없이 관련 교과서를 뒤져 찾는 습관을 들이자.

2. 주관식으로 체질개선하라
찍고 답 맞추기 문제에 익숙해질수록 천천히 생각의 흐름과 논리적 과정을 짚어보는 능력은 퇴화돼 버린다. 주관식 문제와 서술형 문제에 익숙해질수록 글쓰기 실력도 늘어난다.

3. 엉뚱함으로 승부하라
창의력은 논술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보증수표다. 수리과학 개념을 창조적으로 영역전이하라. 나의 주변과 신문에 드러난 사회현상을 수리과학 개념을 적용해 해석하는 훈련을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