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를 놓고 격렬히 다투다가도 어느새 화해하고 함께 웃고 수다를 떠는 여성들의 우정. 이처럼 사랑과 미움을 오가며 유지되는 친구 관계를, 전문가들은 ‘프레너미(frenemy)’ 현상이라고 부른다고 미 CNN 방송이 소개했다. ‘친구(friend)’와 ‘적(enemy)’의 합성어다.

동성(同性) 친구끼리 다퉜다 풀었다를 반복하는 현상은 남성보다 여성들 사이에 특히 흔하다. 왜 그럴까. ‘베스트 프렌즈: 소녀와 여성들 우정의 즐거움과 위험’이란 책의 저자 테리 엡터(Apter)는 여성은 친구 간 경쟁의식이 남성보다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성은 친구를 성원하고 잘 되기를 바라지만 내심 자신이 뒤처지지 않을까,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모든 우정에는 애증(愛憎)이 섞여 있게 마련인데, 여성 친구들 간 미움은 진짜 미움이라기보다 선망이나 불안이라는 것.

그러면 왜 여성들은 이런 ‘프레너미’ 관계를 굳이 이어가는 것일까. 또 다른 전문가 잔 예거(Yager)는 “여성은 관계를 맺는 데 그만큼 많은 것을 쏟아붓기 때문에 그 관계를 구하기 위한 노력도 더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남성은 우정을 쌓는 과정에 있어서도 문턱이 훨씬 낮기 때문에, 좋지 않은 친구 관계를 정리하는 데 있어서도 여성보다 쉽고 빠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