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인 피랍자 19명의 전원 석방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와 정부 협상을 이끌어온 외교통상부 당국자들은 크게 환영하면서도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직까지 신병 인도 절차를 협의하는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 기류가 강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협상 타결 보고를 받은 뒤 “모두 수고했다. 모든 국민이 큰 걱정을 덜게 돼 다행이다. 차질없이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해 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48분 대면협상이 시작된 직후인 6시에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에도 참석했다.
정부 당국자는 “상황이 다시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외교부는 송민순 장관이 탈레반에 영향력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이슬람권 국가를 방문하며 협조를 구한 것도 긍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긍정적 분위기는 이날 낮부터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오후 2시30분 청와대 정례브리핑에서 천호선 대변인은 대면접촉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정부는 그동안 인질들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협상과정에 대해 일체 함구해왔다. 천 대변인은 “지금까지 납치단체와의 접촉 내용을 공개하거나 확인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매우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했다.
정부는 대면협상 전에 피랍자 중 12명에 대해서는 전화통화를 통해 안전을 확인했고, 확인이 안 된 나머지 7명도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