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가 녹아내릴 듯한 폭염도 이제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가을의 문턱에 이른 지금, 음악을 들으며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를 누려보는 건 어떨까. 인천과 부천에 풍성한 연주회가 준비돼 있다.

◆코스모스향을 담은 실내악

인천시교향악단은 ‘가을의 문턱에 코스모스향을 담은’ 실내악 연주회를 펼친다. 30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현악 연주회(string ensemble)에서는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교향악단의 현악 연주팀이 그리그의 모음곡 ‘홀베르그의 시대에서’, 브리튼의 ‘단순 교향곡’, 차이코프스키의 ‘현악을 위한 세레나데’ 등을 선사한다.

9월 7일에는 플루트, 바순, 클라리넷 등 목관악기와 트럼펫, 호른, 튜바 등 금관악기 연주회(Wood wind & Brass ensemble)가 열린다. 베르디의 서곡 ‘운명의 힘’, 구노의 ‘관악을 위한 작은 교향곡’, 헨델의 모음곡 ‘수상음악’, 파헬벨의 ‘캐논’ 등을 연주한다.

◆세계오페라 페스티벌

8월 31일~9월 9일에는 ‘제1회 인천 세계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린다. 한국과 유럽 성악가들의 최고 기량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베세토 오페라단 주관으로 열리는 이 페스티벌에는 정통 카르멘 극장인 체코 프라하 스테트니 극장과 이탈리아 제노바 카를로 펠리체 오페라극장팀이 참여한다.

체코팀은 31일~9월 2일 ‘카르멘’을, 이탈리아팀은 9월 7일~9일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다. 체코 스테트니 극장의 프리마돈나 갈리아 이브라지모바와 베로니카 하즈노바가 카르멘역을 맡았고, ‘라 트라비아타’의 비운의 여주인공 비올레타 역은 이탈리아의 미나 타스카 야마자키와 한국의 중견 소프라노 김희정이 맡는다.

▲ 지난해 체코 오페라단의‘카르멘’내한공연 모습.

◆부천에서도 다양한 연주회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차이코프스키와 함께 가을을 연다. 9월 7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차이코프스키 오디세이’에서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차이코프스키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부천필 상임지휘자 임헌정의 지휘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교향곡 제5번 마단조를 연주하며,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아가 협연한다.

부천필코러스는 9월 4일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이태리 가곡과 아리아의 밤’을 공연한다. 초가을 밤 낭만이 가득한 이탈리아 음악의 향기에 취할 수 있다.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 중 ‘그리운 나무 그늘’, 마르티니의 ‘사랑의 기쁨’,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와 이탈리아 가곡, 칸초네 등이 선보인다.

부천필은 또 ‘비밀극 시리즈’를 공연한다. 10일에는 ‘실내악-비밀극, 보이지 않는 극장’을, 14일 ‘관현악- 콘체르토 테아트르’를 펼친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천필 21세기 음악시리즈의 하나로, ‘비밀극’의 성격이 강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음악 자체가 가진 극(劇)적인 성격을 조명하는 연주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