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1000만년 전 유인원 화석이 발견됐다.

에티오피아-일본 공동 연구팀은 22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동쪽 약 170㎞의 미개발지에서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스의 직계 조상 코로라피테쿠스 아비시니쿠스 유인원 화석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특히 이번 화석의 생성 시기는 약 1000만년 전으로 이는 인간과 아프리카 유인원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전에 다른 진화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날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인간 화석의 기원은 600만~70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인류가 어떻게 유인원으로부터 떨어져나와 다른 진화 과정을 시작하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번 코로라피테쿠스 화석 발견이 인간 기원의 비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발굴된 화석은 송곳니 1개와 어금니 8개 등 총 9점. 이 중 어금니 화석은 줄기나 잎을 씹어 삼키기에 적합하도록 특화된 현대 고릴라 어금니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이 화석의 주인이 고릴라의 조상이거나 이와 매우 유사한 고대 유인원일 것으로 결론지었다.

연구팀은 이어 이 화석이 인류와 유인원이 아프리카 유인원이라는 한 뿌리에서 탄생했으며 이들의 다른 진화 과정이 시작된 시기도 알려진 것보다 앞선 700만~800만년 전이라는 데 대한 증거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