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상당구 탑동의 시각장애 특수교육기관 청주맹학교(교장 김승년)에 임시번호판을 단 25인승 현대자동차 버스 1대가 들어섰다. 베이지색 새 버스 앞에 20여 명의 시각장애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와, 새로 나온 우리 학교 버스다!" 학생들은 새 버스를 만져보며 "무슨 색이에요?" "얼마나 커요?" 하고 질문을 쏟아냈다.

곧이어 버스에 학생들이 올라탔다. "와, 새 차 냄새 좋다!" 들뜬 학생들을 태운 버스는 청주 시내를 시범운행하고 1시간 만에 학교로 돌아왔다. "그동안 덜컹거리고 냄새 나는 버스만 탔는데 깨끗해서 좋아요." 태어나면서부터 한 눈을 실명한 이인혜(13·초등부 6학년)양은 "무엇보다 좌석이 뒤로 젖혀져서 편하다"고 말했다.

5000만원 상당의 이 버스는 KB국민은행(행장 강정원)이 조선일보 ‘스쿨 업그레이드, 학교를 풍요롭게’ 캠페인에 맞춰 기증했다. 기증식에 참석한 김윤동 국민은행 충청동(東)지역본부장은 “자그마한 선물이지만 학생들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치원과 초·중·고교를 합쳐 130명의 시각장애 어린이와 청소년이 재학 중인 청주맹학교는 지난 3월 스쿨 업그레이드 홈페이지(schoolup.chosun.com)에 “새 버스를 지원해 달라”는 사연을 올렸다. 이 학교의 대형 버스는 너무 낡은데다 비좁은 주택가에 들어갈 수 없어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 고민하던 교직원들은 ‘스쿨 업그레이드’에 도움을 청했고, 결국 5개월 만에 새 버스를 기증받았다.

학부모 정연옥(33·여·청주시 복대동)씨는 “버스가 아파트 입구까지 들어오기 힘들어 중학교 다니는 아이를 데려다 주려면 큰길까지 나가야 했다”며 “새로 25인승 버스가 생겼으니 한결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너무 비싼 차량이라 도움을 요청하면서도 설마 했는데 소원이 이뤄져서 매우 기쁩니다.” 김 교장은 “국민은행과 조선일보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홈페이지 schoolup.chosun.com  문의 (02)724-54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