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와 미 의회의 주요 인사들이 다음달로 예정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이라크 현황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누리 알 말리키(Maliki) 이라크 총리에 대한 불신감을 잇달아 밝히고 있다.
조지 W 부시(Bush) 미 대통령은 21일 주목할 만한 발언을 했다. 그는 캐나다의 몬테벨로에서 북미 3국 정상회의가 끝난 후, “만약 이라크 정부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광범위한 실망감으로 인해 이라크 국민들이 말리키 정부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말리키 총리를 향한 분명한 경고였다. 불과 작년 11월 부시 대통령이 요르단에서 말리키 총리와 나란히 서서 “이라크에 적합한 사람(a right guy)”이라고 치켜세웠던 것과 큰 차이가 있었다.
부시의 발언은 라이언 크로커(Crocker)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가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중앙정부가 어느 곳에서도 상황을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극도의 실망’을 표현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크로커 대사는 “미국 정부의 지원은 백지수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말리키 총리를 향한 경고성 발언은 미국 내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철군 압력이 커가는 상황에서 나왔다. 부시 행정부로선 철군 압력 속에서도 3만명의 미군을 추가로 증파(surge)했는데도 계속 이라크 정정(政情) 불안이 계속되자, 결국 이런 경고 발언이 터져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칼 레빈(Levin·민주)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20일 말리키 총리가 종파들 간 정치적 타협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이라크 의회가 말리키 총리를 축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빈 위원장은 공화당 소속의 존 워너(Warner) 상원의원과 이틀간 이라크를 방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