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의 올 임금 및 단체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노조측은 22일 회사 측에 “23일까지 일괄타결안을 제시하라”고 최후통첩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도 “이번 주 중으로 일괄타결안을 내놓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3, 24일로 예정된 9, 10차 교섭에서 회사 측이 일괄타결안을 내놓을 지 여부와 그 내용에 귀추가 주목된다.
◆23, 24일 협상이 분수령=이상욱 노조 지부장은 "23일까지 조합원이 납득할만한 일괄타결안을 내놓지 않으면 올 임·단협도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며 회사 측을 압박하고 있다. 협상결렬을 염두에 둔 최후통첩인 셈이다.
회사 측도 “일괄타결안을 내놓겠다”고 밝히고 있어 일단 23~24일 협상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그 동안 협상 시한이 촉박했고, 노조 측의 일부 요구안은 현실성 없는 무리한 것들이어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갖고 있어 일괄타결안이 협상 타결의 물꼬가 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 때문에 23, 24일 교섭에서 회사 측이 제시한 일괄타결안을 놓고 노사가 눈에 띄는 협상 진전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노조는 전격적인 결렬선언에 이은 쟁의행위 돌입 등 파업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요구안과 쟁점=노조의 주요 요구안은 ▲임금인상 12만8805원(통상급 대비 7.26%) ▲정년 2년 연장(58세→60세)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금 지급 등이다. 또 ▲물량부족에 따른 임금감소분 확보 방안 ▲차종 투입 및 생산물량 노사간 합의 등 17개 항의 별도 요구안도 제시해놓고 있다.
반면 회사는 ▲임금피크제 도입 ▲신차종 양산시 여유인원에 대한 전환배치 합의 ▲경영위기시 해외공장 우선 폐쇄원칙 삭제 등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노조의 요구안 가운데 ‘물량부족에 따른 임금 감소분 확보방안’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판매 부진 등으로 생산물량을 줄이더라도 10시간(잔업 2시간 포함)씩 근무한 것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근무한 시간만큼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거부하고 있다.
반면 노조도 회사 측의 임금피크제와 전환배치 합의 등 요구안에 대해 “실질 임금 삭감과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독소조항”이라며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노사 모두 적극적=이상욱 노조 지부장은 협상결렬 경고성 최후 통첩을 하는 한편으로 "파업을 하지 않고 협상을 타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조합원이 납득할 안을 제시하면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혀 극적인 협상진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노조 일각에서도 올 초의 시무식 폭력사태와 지난 6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파업사태 등으로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은 데 이어 대규모 파업투쟁에 돌입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회사 측 역시 “이전과는 달리 타결을 전제로 신속한 협상을 벌이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