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이 1500m보다 400m에서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박태환이 주종목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화요일(21일) 일본 지바에서 벌어진 프레올림픽 2007 일본국제수영대회 자유형 4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3월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다시 한번 자유형 400m 무대를 평정한 것이다. 세계선수권대회 1500m에서 예선 탈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모든 수영 종목 중 가장 고통스러운 400m

박태환은 장거리 수영 선수다. 자유형 장거리 종목은 400m와 1500m가 있다.

1500m는 '수영의 마라톤'이라고 불린다. 극도의 지구력이 필요한 종목이다.

반면 같은 장거리로 분류되는 400m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박태환 전담 코치인 박석기 전 수영 대표팀 감독은 수요일(22일) "400m는 지구력과 함께 단거리에서의 스피드도 함께 필요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400m는 모든 선수들이 가장 고통스러워 하는 종목이다. 전 구간에서 100%의 힘을 발휘해야 한다. 1500m에서 필요한 지구력 뿐만 아니라 단거리에서의 스피드와 폭발력을 동시에 쥐어짜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태환 1500m보다 400m에서 더 강한 이유

정일청 수영 연맹 이사는 "박태환의 신체 조건이나 페이스 조절 능력을 봤을 때 400m에서의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1년 전만 해도 박태환은 스프린터로서의 기질보다는 물을 타는 지구력만 강점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꾸준한 웨이트트레이닝과 근력 강화 프로그램으로 물을 차고 나가는 순간 속력에 힘이 붙었다. 타고난 지구력에 근력이 합해지면서 400m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면 1500m는 아직 세계 기록과의 벽이 존재한다.

정 이사는 "박태환은 아직 50m 평균 랩타임이 30초를 웃돌고 있다. 30초 이내로 들어와야 전체 기록이 14분45초대로 나오게 되고 그래야 올림픽 금메달 안정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1500m,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다

박 감독은 "박태환이 목요일(23일) 자유형 1500m에 나가는데 이번이 세계대회에서 뛰는 다섯번째 1500m다. 그만큼 아직 장거리 경험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의 예선 탈락도 페이스 조절에서의 실패로 보인다.

박 감독은 그러나 1500m 훈련을 경시할 계획은 없다. "1500m 훈련을 통해 지구력을 계속 보완해왔기 때문에 400m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는 것이다.

박 감독은 "앞으로도 지금처럼과 마찬가지로 1500m와 400m에 똑같은 비중을 두고 훈련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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