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보〉(85~100)=셰허는 2003년 제8회 삼성화재배 8강전서 이창호를 탈락시키면서 한국 팬들에게 유명해졌던 기사. “그토록 만나고 싶던 이창호를 이겨 몹시 기쁘다. 이창호는 강한 실력과 함께 인격도 훌륭해 가장 존경하는 기사다.” 대국 직후 인터뷰 내용이다. 셰허는 그 직후 준결승에서 박영훈에게 패해 4강에 머물렀다.

85는 흑이 이후 고전하는 원인이 된 수. 부분적으론 이렇게 젖힐 곳이지만, 좌하귀 패(覇)를 다투는 지금 상황에선 실착이었다. 참고 1도 1로 빠질 곳. 백 4, 6이면 흑 9까지, 흑은 좌하귀를 접수하고 좌상귀는 좌상귀대로 버틸 수 있다. 외곽 단점이 많아 백의 다음 수가 없기 때문. 참고 2도 백 4엔 9까지 변화해 이것도 흑 만족이다(6…△).

▲ 참고 2도

실전에선 89로 패를 해소했으나 90이 안성맞춤. 90으로 91에 단수하지 않은 것도 참고 1도가 백의 무리임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94까지의 교환은 누가 봐도 백의 성공이었다. 97은 99로 지키는 게 정수지만 비상사태를 의식한 변화구. 98로 중앙을 잡고 99로 지켰을 때 100에 붙여 이곳이 또 전화(戰火)에 휩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