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요즘 왜 이렇게 집중이 안 되나 몰라. 이것도 병인가...'

서울에 사는 직장인 박민호씨(35·가명)는 오늘도 업무에 집중하지 못해 고역이다.

A건을 처리하다보면 B건이 생각나서 부랴부랴 처리하고, 그것도 모자라 갑자기 떨어진 상사의 C건 업무 지시에 얼른 손길을 옮긴다. 결국 업무 마감 때는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로 집으로 일거리를 들고 오는 일도 예사.

집중력 문제뿐만이 아니다. 잘 때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잠에 집중 할 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낮에 업무 중 쏟아지는 잠을 면키 어렵다.

때마다 커피 한잔을 뽑아들고 담배를 피워 물면, 어느새 잔가지처럼 뻗어있는 산만한 일들이 그나마 하나로 정리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기억력 감퇴도 심각하다. 메모를 하지 않으면 하루 전 계획도 잊을 정도. 정말 무슨 수는 없는 걸까?

◇ 일도 '정도껏' 하라!

멀티플레이어가 각광 받는 시대. 그만큼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하는 일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순간적인 집중력은 요즘 직장인들에게 필수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로 많은 직장인들이 집중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자신의 능력에 비해 과중한 업무들은 많은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로 몰아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만성피로증후군, 우울증, 불면증 등 다양한 신경정신 장애를 겪게 한다.

심한 경우,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해 불안해하는 예기불안이나 공황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다.

대구한의대부속 대구한방병원 한방신경과 정대규 교수는 "몸 컨디션이 정상에서 벗어나면 처음에는 걱정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불안신경증 등 정신적인 문제로 지나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업무 한계치를 알아야 한다. 개인별 차이는 있으나 자신이 한계치라고 느껴지는 업무 강도에 따라 기준을 세워 5~10분 정도 반드시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집중력강화에 도움이 된다.

특히 업무상의 문제를 집으로 가져가지 않는 게 좋다. 업무와 쉼을 철저히 분리하는 것이 집중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정대규 교수는 전했다.

또한 집중력 배양을 위해서는 일 처리를 '쉬지 않고' 꾸준히, 즉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 즉 인위적인 오버페이스는 금물이다.

정 교수는 "애쓰는 만큼 업무능률이 꼭 정비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집중할 일에 100% 실력발휘를 했다면 나머지는 80%만 발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료직원 중 '저 사람은 별로 힘도 안들이고 일은 잘해'라고 평가 받는 사람들은 대게 이런 부류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공개채용 등으로 개인별 능력이 어느 정도 평준화 된 마당에, 대부분 '기본은 한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혼자만 너무 잘하려고 하는 욕심은 오히려 필요할 때 집중하는 데는 마이너스라는 것이다.

즉 집중할 때와 쉬어야 할 타이밍을 적절히 배합하는 것이 정신건강 및 육체건강에 좋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 집중력 강화하는 방법, 효과는?

흔히 집중이 안될 때 커피나 드링크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개 카페인의 영향에 기댄다. 카페인은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고 이로 인해 혈류흐름이 좋아져 정신이 멍할 때 각성효과가 있다.

그러나 정 교수는 "의존되면 습관성으로 변하거나 안 먹게 되면 원래 갖고 있던 평균치보다도 떨어지는 결과를 낳는다"며 과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집중력을 강화시킨다는 시중 기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집중력이 없는 산만한 것은 집중이 여러 개로 분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일정한 음과 불빛에 지속적으로 반복되다보면 신경이 적응될 가능성이 있어, 산만한 포인트를 하나의 포인트로 몰아가면서 산만한 것들이 제거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가족 중 간질 증세가 있거나 간질환자 또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의 경우 한군데 집중하고 긴장하면 경련 등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어 이러한 기기 사용은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그 밖에 인지질과 같은 뇌를 구성하는 영양소가 많은 호두, 잣, 땅콩 등과 같은 견과류도 집중력 향상 및 뇌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실제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두뇌와 닮았다고 해서 오래전부터 호두를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현대의학에서 이는 많은 연구결과로 입증됐다. 반면 땅콩은 개인에 따라 알레르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집중력이 좋아지려면 심장박동이 흥분치 않아야 하므로 자극성이 약한 음식과 소화에 부담 없는 음식이 좋다. 숭늉이나 미음, 찹쌀죽 등 끈기가 있고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음식이 추천된다.

그 밖에 차를 수시로 이용하면 좋다. 녹차와 같이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향이 좋다고 정대규 교수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