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이후 배가 가라앉거나 선원이 죽은 사례가 없습니다.”

미국 기상청이 자랑하는 가장 큰 업적이다. 미 기상청은 1999년 기후 연구용 인공위성 퀵스캐트(QuickScat)를 띄운 이후 미국에 불어닥치는 모든 허리케인과 회오리 바람, 돌풍 등을 사전 예고해 선박 사고나 인명 피해를 최대한 줄여 왔다. 지상 850㎞ 상공에서 북극을 도는 이 인공위성 덕분에 전 세계 바다를 누비는 1만5000여 탱커(tanker·유조선)들도 혜택을 보고 있다.

미 기상청은 또 지구 상공 3만6000㎞ 상공에 정지 상태로 떠 있는 인공위성을 통해 미국 내 모든 기상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하고 있다. 퀵스캐트를 비롯한 이 기상용 인공위성과 전 세계 2억4000만곳에 있는 센서는 미 메릴랜드주(州) 전국기상서비스센터에 있는 수퍼컴퓨터와 연결돼 있다. 이 수퍼컴퓨터는 1초에 14조건의 계산을 한다. 덕분에 미 기상청은 돌풍이나 허리케인의 세기와 향후 예상 진로 등을 면밀히 계산할 수 있다. 특히 과거 3일치만 예상할 수 있던 일기 예보를 5일치 예보로 향상시켰다. 또 3차원 입체로 볼 수 있어 돌풍·회오리 바람·허리케인 등의 규모까지 관측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수확은 바닷물이나 지상의 온도와 습도, 주변 기상까지 감지, 회오리 바람이나 허리케인이 언제 작아졌다가 언제 다시 커지는 것까지 계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모든 기상 상황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훤하게 볼 수 있는 것이다.

미 해군도 이 같은 기상청의 예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허리케인이 불어 닥치기 전에 해군 기지에 정박해 있는 군함들을 모두 바다로 내보내 피해를 예방한다. 이 때문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 1400여명의 인명 피해를 냈을 때 미 여론은 자연 재해가 아니라 인재(人災)라고 봤다. 허리케인의 예상 진로와 강도, 규모를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뉴올리언스시 당국이 사전 대피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었다. 매리 키크자(Kicza) 미 기상청 부청장은 “이 같은 기상 장비들은 폭풍이 언제 형성되고 어떤 진로로 갈지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