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어린이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단계다. 아이들이 어릴 때 키가 크느라 성장통을 앓고 자라듯이 마음을 앓고 자라는 과정이라 해석하고 싶다. 큰 아이인 딸이 중학교 입학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마냥 어리게만 여겼던 딸애가 무슨 일만 있으면 “다 알아서 할 테니 엄마는 신경 쓰지 마세요”라며 일체의 간섭도 허락하지 않는 것이었다. 툭툭 내뱉는 말에 난처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드디어 내 딸아이에게도 사춘기가 시작된 것으로 생각했다.
그때 나는 아이들과 대화를 자주 나누면서 상황에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차분히 얘기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화를 통해 나도, 아이들도 문제가 있을 때는 서로 양보하면서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기로 합의했다.
예를 들어 딸이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벽에 붙이겠다는 것을 두고 승강이를 벌인 적이 있다. 나는 아이가 주변에 영향을 받아 자기 할 일을 소홀히 하지 않을까 걱정 돼서 말리고 싶었다. 그런데 아이와 서로 양보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연예인 사진을 붙이고 싶으면, 그것만 붙이지 말고 위인의 사진이나 부모님 사진을 같이 붙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아이는 더 이상 떼를 쓰지 않고 “그냥 안 붙일게요”라며 아무런 반항 없이 스스로 포기했다.
약속을 지키기란 쉽지 않았다. 서로가 약속을 지키기까지에는 많은 힘든 과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가 결국 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부모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믿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평소에 부모는 아이에게 자신이 사랑 받고 있는 사람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반항하면서 하는 말에 과도하게 신경을 쓰기보다는 본심이 아니라 잠시 예민해져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평정심을 찾는 것이 좋다. 미움이 쌓이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만 낼 뿐이다.
둘째 아이는 첫째 아이를 보고 배우기 때문에 특히 첫째 아이가 사춘기일 때에는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첫째 아이의 사춘기를 무사히 넘긴 덕분에 현재 둘째 아들은 아무 탈 없이 사춘기를 넘기고 있다.
나는 사춘기인 자녀를 둔 엄마들에게 아이가 억지를 부리고 반항하더라도 절대로 그 자리에서 바로 화를 내거나 맞서지 말 것을 강조하고 싶다. ‘잘나도 내 자식, 못나도 내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일단 아이의 의견을 들어주는 노력을 해볼 것을 권유한다. 또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말로 하기 쑥스럽다면 진심을 담은 메일을 쓰라고 말하고 싶다. 부모의 사랑을 느낀다면 아이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