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에 ‘장난감 전쟁’이 확전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 수입된 중국산 불량식품 문제가 미국 언론에 의해 크게 보도돼 갈등을 빚은 양국은 중국산 불량 장난감 문제까지 확대되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완구업체 마텔(Mattel)사가 14일 납 페인트 성분이 든 중국산 완구 1820만개를 리콜(recall·불량제품 소환수리)한 데 대해 중국은 또다시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의 왕신페이(王新培) 대변인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완구업체들의 수출품은 대부분 안전하다”며 “일부 사건에 근거해 중국 제품 전체를 비판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마텔사의 이번 리콜 조치는 지난 1일 83종의 중국산 완구류 100만개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 지 2주 만에 나온 것이다.

마텔사는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브라질, 뉴질랜드 등 세계 각국에서도 중국산 완구류에 대한 리콜조치를 내려,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이번 사태로 중국산 완구류의 수입을 통제하게 될 경우 상호 파멸적인 무역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우려했다.

마텔사뿐만이 아니다. 미국 완구업계는 올해에만 모두 6차례에 걸쳐 중국산 완구류에 대한 대규모 리콜 조치를 내렸다.

미국에서 중국산 장난감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순수한 미 국내 장난감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5일 미주리주에서 목재 장난감 기차와 트럭을 만드는 ‘휘틀 숏라인 레일로드사(社)’가 ‘어린이 100% 안전’ 문구를 내건 후, 지난 6월부터 매출이 40% 신장했다고 보도했다. 버몬트주의 완구업체인 메이플 랜드마크사의 경영주 마이크 레인빌(Rainville)은 갈수록 중국산 장난감의 안전성 문제가 커질 것이라며 “미국의 소비자들이 적어도 성탄절까지는 중국산 완구류의 위해성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