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야구단이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변경 요청을 한 가운데 부산 아이파크 축구단이 떠날 뜻을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 아이파크의 한 고위 관계자는 "롯데 야구단이 아시아드주경기장에 들어오면 우리는 전용구장을 지어 옮기겠다"고 16일 말했다.

부산 축구단은 지금 사용 중인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축구 전용구장이 아니라 고민을 해오던 차였다. 축구 전용구장이 아니라 관전에 불편을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너무 경기장이 커 웬만한 관중이 와도 경기장은 항상 텅 비어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 야구단이 아시아드주경기장을 개조해 더 넒은 야구장을 만들고 싶다는 의사를 부산시 체육시설 관리사업소에 전달,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부산 아이파크는 이미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떠나 새로운 곳으로 옮길 계획을 세워 놓았다. 부산은 전용구장으로 옮겨야 한다는 부산 축구팬들의 의사를 존중해 몇 해 전 클럽하우스가 지은 부산 강서체육공원 부지에 전용구장 설립 계획을 준비해 놓았다.

부산 아이파크는 2만석 정도의 축구 전용구장을 2년 안에 만들 계획이다. 유럽식으로 아주 간편한 형식의 스타디움으로 총 예산은 400억원쯤으로 잡아놓았다. 1000억원이 훨씬 넘는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장들에 비해 작지만 경제적이다.

부산의 한 관계자는 "부산시가 그리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도 없다. 기업과 구단이 함께 도우면 작은 돈을 투자해 매우 실용적인 전용구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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