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뉴타운 개발 지역인 고강지구(오정구 고강동·원종동 일대 177만5385㎡)가 친환경을 우선으로 하는 '에코 시티(Eco-City·생태 도시)'로 조성된다. 환경부는 최근 고강지구를 도심의 첫 생태 환경 시범도시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고강지구는 수목을 활용한 바람길이 조성되고 도심 한복판에 실개천이 흐르는 등 새로운 형태의 '녹색 도시'로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에코 시티는 일반적으로 자연 환경은 좋으나 상수원 보호 등 규제가 심한 지역을 우선으로 선정한다. 최근에 지정된 경기 안산 대부도와 경기 가평이 그 예이다. 부천 고강지구는 도심을 생태 도시로 만들겠다는 점에서 이들 도시와 성격이 다르다.
◆왜 에코 시티인가
고강지구는 김포공항과 밀접해 있어 고도 제한(57.8m)에 묶여있고 지대도 높은 곳이 많다. 때문에 사실상 고층 아파트 건설이 불가능하고 소음 피해도 심각하다. 또 인근이 개발제한구역이어서 오랫동안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부천에서 가장 낙후한 지역의 하나이다.
부천시는 올해초 뉴타운 개발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사업성이 여의치 않아 고심하던 차에 환경부와 함께 에코 시티를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다. 시는 에코 시티로 개발할 경우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사업성도 어느 정도 확보되고 주민들에게 기존의 신도시보다 더 나은 주거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떻게 개발되나
고강지구 한 가운데에 동서를 가로지르는 길이 2㎞의 중앙 녹지가 조성된다. 중앙 녹지를 따라 현재의 중동~상동 ‘시민의 강’ 같은 실개천이 흘러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생태 환경이 꾸며지고, 중앙녹지와 도로가 연결되는 곳곳에 녹지 광장과 분수 광장이 만들어진다.
고도 제한과 소음 피해가 심한 고강본동 지역에는 3~4층 규모의 ‘하늘 농장’이 조성돼 건물 안에서 작물과 야생화를 재배할 수 있게 된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난을 키우거나 분재, 야생화 재배 등으로 소득 창출의 기회를 얻게 된다. 이는 도시 농업의 새로운 형태이다. 새로 짓는 건물의 옥상은 화원이나 식물 재배지로 꾸며지고 태양열을 이용한 건축물도 들어선다. 고도 제한 때문에 아파트나 빌딩 등의 건물은 최고 14층, 최저 4층으로 지어진다.
자전거를 새로운 교통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가도로와 비슷한 자전거 전용도로도 구상중이다. 자전거 도로는 시속 40㎞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도로변에는 자전거 보관소와 대여소·램프 등이 설치된다.
고강본동 93일대(약 8만㎡)에는 선사유적박물관과 전통 놀이 마당, 선사 체험장, 역사 광장, 어린이 놀이 시설을 갖춘 청동기 시대의 역사 주제 공원이 조성된다.
◆추진 일정
부천시와 환경부는 9월에 각각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환경부는 10월부터 생태환경 조성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 용역 조사를 실시하고, 부천시는 이와 별도로 사업성을 고려한 토지 이용 계획을 수립해 내년 초에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블럭이 지정되고 설명회가 끝나면 주민들은 블럭별로 개발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합을 설립해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