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고 오른손투수 장우람이 이틀에 걸쳐 14⅓이닝 노히트노런, 18이닝 완봉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장우람은 12일 동대문구장에서 속개된 제37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상원고와의 1회전에서 18이닝 동안 3안타와 3볼넷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쳐 전주고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은 14개.

전주고는 이틀에 걸친 4시간13분의 혈투끝에 0-0으로 맞선 연장 18회말 2사 만루에서 상원고 투수 김민석의 끝내기 폭투에 힘입어 결승점을 뽑았다.

전날 연장 12회까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장우람은 이날 13,14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하지만 연장 15회 1사후 상원고 노윤동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공식기록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한 경기를 다 마쳐야 노히트노런이 성립하기 때문. 하지만 대한야구협회에 따르면, 비공식적으로 14⅓이닝 노히트노런은 한국야구 103년 역사에서 최장 노히트노런 기록이다.

장우람 이전에 비공식 최장 노히트노런은 10이닝으로 프로와 아마에서 각각 한차례씩 나왔다. 삼성 배영수가 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10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고, 아마에서는 제주관광산업고 김성현이 지난달 14일 대붕기 청원고전에서 역시 기록했다. 배영수는 당시 연장 11회 강판됐고, 김성현은 연장 11회 안타를 맞았다.

장우람이 대단한 기록을 세웠지만 '혹사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아무리 팽팽한 승부였다고 하지만 어린 선수를 10이닝 이상 던지게 해야 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우람은 이틀 동안 62타자를 상대해 투구수 214개로 역대 2번째 최다 기록을 세웠다. 통산 최다투구수는 지난해 광주진흥고 정영일이 청룡기 경남고 전에서 연장 16회까지 기록한 222개. 이날 상원고 김민석도 전날 7회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1⅓이닝 동안 164개를 던졌다.

박성기 전주고 감독과 오대석 상원고 감독은 각각 쌍방울과 삼성에서 현역 생활을 한 프로야구 출신 지도자라는 점에서 비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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