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UFL) 철회하라” “반미투쟁 강화하자”….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사실이 8일 발표된 이후 각종 좌파·진보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 같은 선동·주장이 범람하고 있다. 이 중에는 평소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친북(親北) 단체들도 있다. 한미 양국군이 합동으로 실시하는 을지포커스렌즈(을지연습 8월 20~24일. 포커스렌즈 27~31일) 훈련 철회는 북한이 매년 주장해온 것이지만 올해는 남북정상회담 기간과 겹쳐 있어 더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노 대통령에 미군철수 결단 촉구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는 정상회담 발표 다음날인 9일 ‘을지훈련 규탄성명’을 냈다. 성명은 을지훈련을 “북한을 압살하려는 미국의 선제공격전략에 바탕을 둔 전쟁 불장난”이라고 규정한 뒤 “미국이 2·13 합의를 성실하게 이행하는 북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쟁 위협을 가하는 것은 우리 민족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국민들은 한치 흐트러짐 없이 반미반전, 주한미군 철수 투쟁을 더욱 힘차게 벌여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한국진보연대도 논평에서 “을지훈련은 정상회담 분위기를 해칠 우려가 높은 만큼 과감히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실천연대)는 자체 정세분석을 통해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민족 대(對) 미국의 대결전’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유리한 정세가 펼쳐지고 있다”며 “진보세력은 범국민적 미군철수, 한미동맹 해체 투쟁을 전개해 최후 대결전을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고 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은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 눈치 보지 말고 최대 걸림돌인 주한미군과 한미동맹 문제에 대해 결단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 폐기에 상응한 미군 철수, 군축(軍縮) 등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NLL 합의, 국가보안법 폐지도 주문
이외에도 각 단체들은 사이트를 통해 정상회담에 대한 다양한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 실천연대는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통일선언’을 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일정 등을 약속하고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이를 어길 수 없도록 법제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북한이 재설정을 주장하는 서해 NLL(북방한계선) 문제에 대해서도 “통 크게 합의하라”고 했다. 한총련도 “NLL문제 등 남아있는 장벽을 허물고 자주평화 시대를 열자”고 주장했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2차 정상회담과 국가보안법은 절대 양립할 수 없다”(국보법폐지국민연대), “노 대통령은 민족의 대단결 위해 냉전시대 잔재인 국보법 폐지 결단에 나서라”(한국청년단체협의회)는 주장이 잇따랐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는 “통일시대 진전을 가로막는 한나라당과 수구세력을 매장시키고 ‘우리민족끼리’ 기치를 높이 들고 힘차게 전진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