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석 돌다리인 충북 진천의 농다리(籠橋·지방유형문화재 28호) 일부가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유실됐다.
진천군은 지난 4~5일 내린 집중호우로 문백면 구곡리 세금천의 농다리 28칸 가운데 중간 부분 상판 1개와 교각 4개의 일부 돌이 떠내려갔다고 7일 밝혔다.
군은 “집중호우로 하천의 물이 불어나면서 농다리가 물에 잠기고 교각 주위에 소용돌이가 생겨 일부 돌이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위가 내려가면 정밀 조사를 거쳐 복구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유실된 상판과 교각이 농다리 주변에 대부분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농다리축제가 개막되는 오는 24일 이전에 복구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진천 농다리는 2002년과 지난해에도 교각과 상판 일부가 유실되는 등 거의 매년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유실과 복구를 되풀이해오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집중호우에도 견딜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어려워 수해가 날 때마다 응급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농다리는 고려시대에 편마암의 일종인 자석(紫石)을 쌓아 만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석 돌다리로 평가받고 있다. 길이 93.6m, 너비 3.6m, 높이 1.2m 규모로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도 원형을 잃지 않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편 진천군과 농다리보존회는 오는 24~26일 문백면 구곡리 내구마을 앞에서 ‘달빛 어린 농다리, 세금천의 천년 사랑’을 주제로 ‘제8회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농다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농다리전시관 개관식과 기원제, 점등식, 소망의 다리 건너기, 소두머니 용신제, 가족 견지낚시대회 등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