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사 월간지에 한나라당 박근혜 경선 후보와 관련된 자료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간부 박모씨의 자동차와 자택에서 ‘최태민 보고서’와 국정원 기밀 문건 수십건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박씨는 내부 규정을 어기면서 정치권 인사들과 몰래 접촉하는 등 정보 유출과 정치 개입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최근 박씨에 대한 내부 감찰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고, 박씨를 수사 중인 검찰도 박씨의 일부 혐의를 포착했다.

국정원과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은 5·6월호 신동아에 ‘최태민 목사의 비리에 대한 중앙정보부 수사 기록’(최태민 보고서)과 ‘경남기업 신기수 전 회장에 대한 안기부 수사 보고서’(신기수 보고서) 내용이 잇따라 보도되자 자료 유출자 색출에 나섰다. 박씨는 초기 과정부터 ‘요주의 인물’이었다고 한다. 국정원은 ‘최태민 보고서’가 이해찬 전 총리 등의 홈페이지에 실리는 등 문건 유출 파문이 커지자 박씨 등 일부 인사를 집중 추적, 지난달 초 박씨의 차량과 자택에서 국정원 문건들을 찾아냈다.

박씨가 상부 보고 없이 정치인·언론인들과 만난 단서도 나왔다. 검찰도 수사 과정에서 박씨의 전화 통화 내역을 조회, 박씨가 일부 정치인들과 빈번하게 접촉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그러나 박씨가 신동아에 자료를 넘긴 단서는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기관의 한 관계자는 “박씨에 대한 수사가 진전되면 의외의 파장을 낳을 수 있다”고 했다. 대구 출신의 박씨는 국정원 2차장 산하 ‘부패척결TF’의 창설 멤버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국정원 조사에서 “나를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한다”면서 “‘최태민 보고서’도 정치인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은 것일 뿐”이라고 반발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