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Murdoch)이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 저널을 인수하게 된 것과 관련, 뉴욕 타임스가 월스트리트 저널의 편집권 독립을 보장하라고 머독에게 촉구했다. 뉴욕 타임스는 2일 사설 ‘언론사 간 경쟁’에서 “다른 사업 분야에서라면 강력한 경쟁자가 위험스러운 상대에게 넘어갔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언론은 경우가 다르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뉴욕 타임스는 좋은 언론이 미국 민주주의의 토대이며, 언론이 경쟁을 통해 보다 심도 있고 진실한 소식을 전해야 국민들이 다양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뉴스를 접하고 올바른 판단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월스트리트 저널은 경제 뉴스뿐 아니라 탐사 보도, 정치·국제·문화 분야 등에서 뉴욕 타임스의 훌륭한 경쟁 모델이었다. 따라서 머독이 월스트리트 저널의 편집권 독립을 보장하는 것은 뉴욕 타임스나 다른 언론사들에 높은 수준의 경쟁이 계속된다는 의미이며, 결국 모든 미국 독자들에게 이롭다는 논리다.

이러한 논리에 반해 머독은 그동안 언론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영국 더 타임스의 편집권 독립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중국 정부의 환심을 사기 위해 홍콩 스타 TV의 공정한 보도에 개입한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머독의 다우존스 및 월스트리트 저널 인수를 많은 사람들이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뉴욕 타임스는 앞으로 월스트리트 저널이 머독의 정치적·경제적인 성향에 따라 편향된 보도를 하는지 여부를 독자들이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머독이 50억달러의 투자금을 지킬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월스트리트 저널 편집의 고품질과 독립성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