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자는 28일 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에 살해된 고(故) 배형규씨 시신의 운구 시기와 관련, 유족의 의견과 제반 여건 등을 두루 고려해 곧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현재 운구 시기 및 방법을 유족 등과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유족 입장과 시신이 안치된 아프간 현지 상황 등을 두루 고려해 곧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부 당국자는 시신 운구를 피랍자들이 석방돼 귀국하는 시점으로 미뤄달라는 유가족 측의 입장과 관련, ‘정부는 유가족의 입장을 존중할 것’이라는 기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유족들 입장 뿐 아니라 시신이 안치된 아프간 바그람 기지의 여건 등도 감안해야 하는 만큼 추가 협의를 거쳐 운구시기를 결정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고 배형규씨의 형 신규씨는 이날 “시신은 피랍자들이 석방되어 비행기를 탈 때 제일 마지막으로 운구돼야 한다는 것이 유가족의 뜻”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라 유족들은 분당 서울대 병원에 마련키로 했던 빈소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