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게 피살당한 한국인의 신원이 샘물교회 배형규 목사(청년회 담임)로 최종 확인됐다.    

더구나 10발의 탈레반 총탄이 배 목사 머리와 가슴 등을 뚫어 배 목사가 숨진 25일은 배 목사의 42번째 생일날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외교부는 이날 새벽 5시50분쯤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됐던 한국인 23명 중 1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외교부 조희용 대변인은 26일 새벽 기자 발표회를 통해 "한국인 1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슬픔을 같이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25일  저녁(한국 시각) "아프간 정부가 우리 요구를 듣지 않았고 우리 죄수들을 풀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인 남성 인질 1명을 총살했다"며 살해된 한국인의 시신을 가즈니주(州) 카라바그 지구 무셰키(Musheky) 지역에 버렸다고 밝혔다. 한국인 시신은 머리, 가슴 등에 10발의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으며, 현재 이 시신은 아프간 현지 미군 기지로 이송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배목사가 아프가니스탄으로 출발하면서 제출한 출국자 명단에는 배 목사의 생년월일이 '25, JUL(7월), 65'로 적혀 있고 여권에도 똑같이 기재되어 있다. 배 목사가 사망한 25일이 42번째 맞는 생일이기도 했던 것이다. 배목사의 생일이 음력인지 양력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아프간 가즈니주(州) 카라바그지역 행정책임자인 크와자 모하마드 시디키는 로이터 통신에 "그들(무장단체)은 인질 가운데 1명을 죽였으며 나머지 (인질)를 석방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었다.

한편, 외교부는 미국 통신사인 AP를 통해 석방설이 나온 8명의 행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본 NHK는 석방설이 나돌았던 한국인 인질 8명이 인도 장소로 옮겨지던 중 탈레반 무장세력의 본거지로 되돌아갔다고 26일 아침 뉴스에서 보도했다.

일본 NHK는 26일 아프간 정부 협상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 무장세력은 한국인 8명을 석방장소로 인도하던 중 주변에 아프간 정부의 전차 등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인질과 함께 본거지로 발길을 되돌렸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