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심수봉은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이라고 노래했다.
DJ 겸 재즈 칼럼니스트 송병석씨는 ‘비가 오면 재즈가 생각나고, 꼭 재즈를 튼다’고 했다. 송병석씨는‘비와 재즈는 매칭이 아주 잘 되는 향수의 매개체로 특히 비 오는 날 재즈는 추억을 불러들이는 혼의 음악’이라고 말한다.
재즈곡 가운데 자주 연주되고 불리는 곡을 ‘재즈 스탠다드(Jazz Standard)’라고 한다.
MM Jazz 등 재즈전문지에 칼럼을 기고하며 안양예술공원의 음악카페 ‘세월이 가면’에서 디스크 자키로도 활동하는 송병석씨는 특히 ‘비 오는 날 듣기 좋은 재즈 스탠다드 베스트 7’을 추천한다.
그가 첫 번째로 꼽는 아티스트는 전설의 재즈가수 빌리 할리데이다. 여성 재즈보컬하면 그녀의 이름이 우선 떠오를 만큼 대중적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대표곡 ‘I’m A Fool To Want You’는 사랑에 빠진 사람의 외로움을 체념적으로 들려주며 비 오는 날의 정서를 더욱 애절하게 적신다. 사라 본의 ‘Misty’는 흡사 안개가 눈앞에 가득 끼어 있는 느낌으로 비온 뒤의 허무를 달래주는 듯한 블루스향의 곡이다.
쳇 베이커의 ‘My Funny Valentine’은 그의 보컬과 트럼펫 연주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음악으로 한없이 허무적이고도 감성적 분위기가 비와 잘 어울린다. 마일즈 데이비스의 ‘Blues for Pablo’는 바다의 파도가 스러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쿨 재즈곡이다.
비 오는 장마철에는 스탄 게츠(섹소폰)와 찰리 버드(기타)의 앨범 ‘Jazz Samba’를 들으며 축축한 기분을 보사노바의 싱그러움으로 달래도 좋다. 파도소리가 밀려왔다 가는 듯 웨이브 지는 삼바의 경쾌한 리듬이 비 오는 날의 기분을 우울모드에서 경쾌 모드로 ‘업’ 시켜준다.
세계무대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우리나라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의 ‘Rainy Day’도 비 오는 날의 감성을 잘 담아내고 있다. 대중음악과 재즈보컬을 동시에 추구하는 임희숙의 ‘Gloomy Sunday’는 비 오는 날, 진한 커피 한잔하며 듣기에 좋은 음악이다.
분당 정자동 ‘JZ Cafe’ (동양파라곤 카페거리 1층·031-713-2888) 청담동 ‘원스 인 어 블루문(02-549-5490)’ 대학로 ‘천년동안도(02-743-5555)’가 재즈공연을 볼 수 있는 명소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