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뉴스 하는 거예요. 우리 국민이 이역만리에 납치돼 있는데…."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지 무장 탈레반에게 납치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샘물교회 신도 20명의 가족들은 22일 오후 3시35분 분당구 모처에 모였다. 함께 모여 대책을 논의 하고,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정부 및 현지 소식을 시청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텔레비전 앞에 앉은 20여명은 이내 자신의 눈을 의심하는 표정이 됐다. 텔레비전 뉴스채널에서는 새로 출간된 외국 소설 '해리포터'의 소식과 무더운 날씨 소식, 미국 테러위험 관련 뉴스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동안 텔러비전을 지켜보던 이들은 자신들 가족 소식이 빠져 있는 뉴스에 넋이 나간 사람처럼 무표정한 얼굴이 됐고,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거나, 해당 언론사를 성토하기도 했다.
이들은 잠시 뒤부터 기자들과 만나 언론에 가족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가족들은 언론에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기도 전에 커다란 ‘상실감’부터 느낀 모습이다.
가족 중 한 사람이 말했다. “지금 저 얘기(해리포터)가 우리 국민한테 절실한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