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통합민주당은 ‘한지붕 두가족’의 모습이었다.
다음달 5일로 예정된 범여(汎與) 신당 합류 문제를 놓고 당 공동대표인 박상천 대표와 김한길 대표 간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날 두 사람은 각각 별도의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 대표는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우리당이 통째로 들어오는 잡탕식 대통합엔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친노(親盧) 직계 등 국정실패 세력과 함께 가면 대선 필패(必敗)”라는 주장도 되풀이 했다. 오는 22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조순형 의원은 이날 한 인터뷰에서 “박 대표의 주장에 공감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현재 조 의원을 민주당의 독자후보로 내세워 독자 생존을 모색하다 대선 막판에 통합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대표는 서울 국회에서 “7월 중에는 무조건 통합 문제를 해결지어야 한다”며 “제3지대 제 세력의 논의 결과에 따르겠다”고 언급,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통합도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범여 신당 참여를 위해 통합민주당 탈당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는 김효석·이낙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물밑에서 김한길 대표와 교감해왔고 24일 창준위에 우리와 함께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김완주 전북지사 등 호남지역 단체장 3명도 이날 전주에서 모임을 갖고, “범여 통합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