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로 명성을 얻고 있는 앨 고어(Gore·사진AP) 전 미국 부통령이 잇따라 반(反)환경보호 논란에 휘말려 곤경에 처했다.

고어는 지난 14일 결혼한 딸 사라(28)의 결혼식 전날 리허설 만찬에서 희귀 어종인 ‘파타고니아 치어’(齒魚·toothfish)가 메뉴로 등장한 식사를 했다. 고어의 식사는 모두 6가지 요리로 구성됐는데 이 가운데 환경운동가들이 멸종 가능성이 있는 어종으로 간주해 온 파타고니아 치어(일명 칠레바다농어)가 포함됐다.

연예잡지 피플이 이 사실을 폭로하자 국제동물보호협회가 즉각 고어를 공격하고 나섰다. 레베카 키블(Keeble) 협회 대변인은 “시중에서 거래되는 칠레바다농어의 50%는 불법적으로 잡은 것”이라며 “특히 어린 치어(稚魚)들이 불법어획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어가 다른 음식을 선택했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협회 측의 반발은 인터넷 블로거들을 통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특히 고어가 주도한 ‘지구살리기 세계 동시 콘서트’가 끝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이 뉴스는 더욱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식당 측은 고어가 먹은 농어는 해양생물관리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는 지난 3월에도 테네시주 내슈빌 자택의 전기료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지구 온난화를 위해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고 있는 그가 엄청나게 많은 전기를 소비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시 보수단체인 테네시 정책연구센터는 고어 자택의 전기요금 청구서를 분석, 지난해 총 22만1000㎾h의 전기를 사용해 월 평균 1359달러(약 125만원)를 전기료로 냈다고 폭로했다. 미국 가정 평균 전기소비량의 2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