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가 ‘미국 명문대학 졸업장’을 원한다면 딱 며칠이면 구할 수 있다. 비용도 수십만원이면 된다. 증명 서류들을 구하려고 외국에 나갈 필요도 없다. 안방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인터넷에선 학위 위조 전문 사이트들이 성업 중이다. 구글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있는 가짜 학위 발급 사이트만 100개가 넘는다. 이런 사이트에서 10분 정도 시간을 들여 클릭 몇 번만 하면 유명 대학의 졸업장, 성적증명서를 며칠 내로 구할 수 있다. 아예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 대학의 학위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감쪽 같은 위조기술
가격은 졸업장·성적증명서 따로 할 경우 50달러(약 4만5000원)에서 300달러(27만원) 선이고, 둘 다 할 경우 100달러(9만원)에서 500달러(45만원)까지 받는다. 결제가 완료되면 미국에서 우편물이 날아온다. 졸업장 디자인과 크기, 프린트 형태, 총장·학장 등의 서명 위치도 자유롭게 선택 가능하다. 원하면 우등졸업(Magna Cum Laude), 최우등졸업(Summa Cum Laude) 등의 문구도 넣어준다. 일부 사이트들은 학장 사인, 프린트 양식까지 진짜 졸업·성적 증명서와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위조 실력이 뛰어나다. 심지어 학위수여 대학 사무실에 있는 팩스번호까지 찍힌 증명서를 만들어준다. 예일대 가짜 박사 행세를 한 신정아 교수가 임용 당시 동국대에 제출한 서류에도 예일대 사무실의 팩스번호가 감쪽같이 찍혀 있다. 신 교수도 학위 위조 업체를 통해 서류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업체의 위조기술 비교 사이트도 있어
인터넷에는 어떤 업체가 얼마나 위조를 실제와 유사하게 잘하는지를 평가하는 사이트도 있다. 이 평가 사이트에서는 유명 위조 사이트 10여곳의 장단점과 신뢰도 등을 분석해 놓았다. "돈만 받고 학위를 전달하지 않는 '사기' 사이트를 조심하라"는 '친절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기자가 20일 유명 학위 위조 사이트에 들어가 미국 컬럼비아 대학(Columbia University) 박사 학위 졸업장을 주문하는 절차를 알아봤다. 입력란에는 학위의 종류(학·석·박사)와 대학, 전공, 졸업일, 졸업장 크기·색깔, 원하는 학점 등을 기재하게 돼 있었다. 가격은 255달러에 운송비 134.15달러가 붙어 모두 389.15달러(35만원). 35만원을 주고 며칠을 기다리면 ‘컬럼비아 대학 박사 졸업장’을 받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