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중국 톈진시 빈하이(濱海)신구 홍다지에(宏達街)에 있는 투자서비스센터. 14층 현대식 건물 1층 로비로 들어서자, 계단식 인공분수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앞에 야자수와 화단으로 꾸며진 휴게실은 유럽식 카페 같다. 사람들이 그곳에서 음료수를 마시거나 서류를 뒤적이고 있다.
2000년 7월 문을 연 이곳은 투자기업들이 한 곳에서 모든 인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원 스톱(One-Stop) 서비스센터. 중국어로 ‘일참식(一站式) 복무(服務)중심’이다. 연면적 6만5000㎡의 건물 안에는 공상국 외사국 세무국 등 20여 개 정부부처와 은행·우체국·공증처·문서복사센터·항공사 등 편의시설이 입주해 있다.
2층 외자국에서 독일 자동차 인테리어 회사의 사장 비서 왕수이(王綏·여·25)씨를 만났다. 빈하이 신구에 세운 회사에 독일 직원들을 초청하기 위해 허가증을 받으러 왔다는 그는 “직원 신분 담보증과 신청서를 냈더니 3분 만에 허가증이 나왔다”며 행정 서비스의 ‘질’과 ‘속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건물 5층 회의실로 들어서자, 외자과 직원 3명이 파워포인트를 사용해 3개 일본 기업 에이전트 5명에게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에이전트들은 “필요한 내용을 본사에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인허가에 걸리는 시간과 관련, 선전부 저우씨는 "투자업체가 서류를 제출하고 빠르면 1~3일, 평균 1주일이면 끝난다"며 "투자액이 5000만 달러를 넘어 중앙부처의 비준이 필요한 경우도 3개월을 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6~8개월씩 걸리는 한국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이곳의 핵심 부서는 외자유치 업무를 맡은 외자과(外資課). 영어 전공자 12명, 일어 4명, 한국어 2명, 독일어·프랑스어 각 1명 등 20명이 유창한 외국어로 투자상담을 해준다. 1개 지방 공단에 이렇게 많은 외국어 전공자들이 포진해 투자를 끌어들이는 것 자체가 놀랍다. 외자과는 지금까지 4000여 개 회사를 유치했다. 그 중엔 모토로라와 도요타, 삼성 등이 포함돼 있다.
톈진시 공산당 선전부 공젠성(�建生) 부부장은 "투자유치 실적이 좋은 직원은 급여와 승진에서 우대해준다"고 말했다. 중국 지도부는 '경쟁과 발탁 시스템'을 만들고, 공무원들은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한국보다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
취재진 60명 참여… 本社, 중국 대규모 탐사 보도
21세기 초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대규모 탐사보도를 진행중인 조선일보가 그 아홉번째 편으로 '놀라운 속도로 달리는 톈진(天津) 빈하이(濱海)신구'를 준비했습니다.
조선일보는 '중국을 정확히 모르고는 21세기 발전전략은 없다'는 판단 아래, 지난 5월부터 7월말까지 중국 12개 권역을 찾아 변화의 실상을 파헤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동남아의 관문 윈난성과 중서부개발의 중심인 싼샤와 쓰촨성, 고속성장의 두뇌인 상하이, 중국 기업가 정신의 메카 저장성 등을 다녀온 데 이어, 앞으로 헤이룽장성·지린성, 산시성 지역까지 구석구석 누빌 것입니다. 한·중수교 15주년을 맞아 벌이는 이번 취재에는 본지 김문순 발행인과 변용식 편집인, 강천석 주필 등 간부와 논설위원, 편집국 국장단·부장·차장·기자 등 60명의 취재진이 참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