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배운 걸 사회에 나와서 써 먹을 줄 몰랐네. 빨리 해치우자고! 낫질 시작~.”

9일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 연꽃마을 노인요양원. 조용한 월요일 아침 요양원이 삽과 낫질 소리로 떠들썩하다. 주인공들은 지난 1일 입사한 대림산업 신입사원 22명. 이들 중 6명은 100m 가량의 진입로를 뒤덮은 칡 덩굴과 돼지풀 뽑기에 나섰다. 적은 양이 아닌데도 낫을 든 이들의 표정이 밝다. “저희 중 3명이 지난 달에 제대했어요. 아직 군인정신이 남아 있어 이 정도야 가뿐하죠.”

대림산업 신입사원의 3주간 연수 과정엔 이 같은 봉사활동이 필수이다. 올해로 5년째다. 이들은 20명 정도씩 연수원 근처에 있는 3개의 복지시설을 찾아 하루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 연꽃마을 노인요양원엔 22명이 찾았다. 이들에게 주어진 일은 앞뜰 배수로 정비와 잡초 제거, 지하창고 정리였다.

▲ 연꽃마을 노인요양원에서 말벗이 되어주고 있는 대림산업 신입사원들.

"낫 조심해! 한 방이야, 한 방." 앞뜰에선 경상남도 합천에서 나고 자랐다는 오세원(27·기계 직종)씨가 배수로 정비를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며칠 전 비가 와 잡초와 토사로 뒤범벅이 돼 배수로는 흔적조차 찾기 힘들었다. 신입사원 5명이 나란히 서서 낫으로 잡초를 베고, "하나 둘 셋" 소리와 함께 잡초를 집어 던졌다. 그러길 두 시간. 배수로가 뻥 뚫렸다. 앞뜰을 관리하는 이정옥(여·54)씨는 "비가 올 때마다 물이 뜰로 넘쳤는데 이젠 걱정 없겠다"며 박수를 쳤다. 오후 2시가 되자 신입사원들은 요양원 2층 관음실로 모여들었다. 노인들을 위해 장기자랑을 준비한 것. 신입사원 7명이 마늘을 머리로 으깨고, 고무줄을 잡아당겨 배를 때리는 등 '차력'을 선보이자, 할머니·할아버지들은 얼굴을 찌푸리면서도 흥겨운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신입사원 중 홍일점인 김상민(여·24·관리 직종)씨는 "어제 밤새도록 사물놀이를 준비했다"며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절로 신이 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의 봉사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2005년부터 전 직원들이 행복나눔, 소망나눔, 문화나눔, 맑음나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행복나눔은 어려운 이웃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는 봉사활동으로 작년에는 경북 칠곡군, 제주도 등에서 집짓기 사업과 집수리 지원에 나섰다. 전국 각 건설현장에는 '한숲 봉사대'가 구성되어 김장 봉사, 시설물 청소 및 야외 문화 봉사활동 등에 참여한다.

자료협조: 대림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