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보〉(60~72)=한상훈이 프로 입단 3개월 만에 승률 1위를 질주하면서부터 프로 입단제도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청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 제 5보

이런 인재가 연구생 ‘18세 퇴출’ 규정에 얽매어 하마터면 사장(死葬)될 뻔 했기 때문. “현 연구생 중 5명 정도는 나보다 못하지 않다”는 한상훈의 고백(?)이 사실이라면 숱한 인재들이 좁은 문에 막혀 사라져가고 있는 셈이다.

백은 60, 62로 중앙 수습에 먼저 착수한다. 여기서 흑이 참고 1도 1, 3으로 우변을 봉쇄하면 어찌 되나? 조금 후 실전에서도 나오지만 백은 4의 묘착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이 변화는 12까지 ‘2단 패’가 정답. 패가 되면 중앙 백 한 점이 부담되므로 흑은 이 진행을 택해야 했다. 참고 2도는 단패(單覇)여서 흑도 내키지 않는다.

류시훈은 무려 32분을 장고하더니 67까지 외곽 울타리를 다듬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67은 너무 신중했다는 중론. 막상 ‘가’, ‘나’ 교환 후 ‘다’로 들여다봐 공격했으면 좌우의 백이 얽혀 난처했을 것이다. 70의 선수로 한 숨 돌린 백, 마침내 72의 노림수를 터뜨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