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 주부들의 친정 언니와 오빠가 되어드립니다.”

지난 13일 오후 2시 전북 장수군민회관. 장수읍 등 7개 읍·면에서 함께 온 이방의 주부들이 7개의 긴 다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중·장년 공무원들과 마주 섰다. 일주 주부는 귀여운 아기들을 보듬고 왔다. 공무원과 주부들은 인사와 악수를 나누면서 ‘결연 증서’를 주고 받았다.

자리에 앉은 주부들은 더듬더듬 증서를 읽어갔다. ‘가족의 정’으로 결혼이민자 가정을 돕겠다는 공무원들의 약속이 적혀 있었다. 공무원과 결혼이민 가정 주부들 사이의 대화는 밝은 표정 속에 20여분간 이어졌다.

행사는 2000년 이후 결혼이민 주부를 둔 가정 80가구와 장수군 본청·사업소 6급(계장)이상 공무원 80명이 1대1로 결연하는 자리였다. 전북 장수군 주민 2만4000명 가운데 결혼이민 가정 주부는 이날 결연자를 포함해 모두 128명에 이른다.

공무원들은 오랜 봉사 경험을 살려 이들 여성이 이방에서 겪는 고충과 갈등을 듣고, 그 해소 방안을 가족들과 함께 마련하면서 안정된 가정을 꾸리도록 돕기로 했다. 이민 여성 부부의 영농과 경제생활에서의 활로를 상담하고 후원하는 후견인도 되기로 했다.

수시로 전화와 가족끼리의 만남을 통해 이웃으로서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읍·면 단위로 결혼이민자 가정 모임도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공무원들은 결연한 1읍6면의 결혼이민자 가정을 한 번씩 찾아 가족들과 인사를 나눴다.

장재영 군수는 “이민 여성들이 소외 받은 이방인 아닌 지역사회 주체이자 다정한 이웃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한글교실과 전통문화체험 등 프로그램도 열고 있고, 취업 지원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