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하는 제4호 태풍 마니(MAN-YI)가 올해 발생한 태풍으로는 처음으로 한반도와 일본 열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과 일본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니는 11일 오후 3시 현재 필리핀에서 동쪽으로 1000여㎞ 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시간당 30㎞의 속도로 북서쪽(대만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그러나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하는 13일 오후부터는 진로를 동쪽으로 튼 뒤 14일엔 제주도 남부해상과 일본 열도 남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번 태풍이 어느 범위까지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양국 기상청이 서로 다른 예측을 내놓았다. 일본 기상청은 “오는 14일이면, 한반도 내륙이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본 반면 우리나라 기상청은 “현재로선 그렇게 내다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11일 “태풍의 중심으로부터 반경(半徑) 450㎞ 범위에까지 초속 15m(건물의 간판이 떨어지는 수준)의 강풍이 오는 14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 남쪽 해상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본 기상청은 11일 초속 25m(지붕이나 기왓장이 날아가는 수준)의 강풍이 한반도 남부지방은 물론 태안반도 근처의 중부지방까지 반경 800㎞ 범위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보했다. 태풍의 영향범위가 양국 간에 350㎞ 차이가 나는 셈이다.

현재로선 어느 쪽이 맞을지 예단하기 어렵다. 현재까지의 과학기술로는 3일(72시간) 뒤의 태풍 영향을 정확히 분석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72시간 뒤 태풍의 중심이 어느 곳에 위치할지에 대한 예보와 관련해 현재 우리나라는 평균 320㎞ 오차를, 미국이나 일본은 270㎞ 안팎의 오차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 유희동 태풍황사과장은 “일본은 올해부터 태풍의 영향 범위를 과거보다 훨씬 더 넓게 예보하고 있다”며 “태풍의 중심이 이동할 수 있는 오차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일 늦은 밤부터 12일 새벽까지 경기도 고양시를 비롯한 중부지방 일대에 천둥과 번개, 돌풍을 동반한 비가 시간당 최대 50㎜까지 내리는 등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가 물러난 뒤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8월 상순부터 푹푹 찌는 무더운 날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