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 징크스, 중동 징크스에서 한꺼번에 벗어나라!” 11일 오후 9시35분(한국 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D조예선 1차전(KBS2 생중계)을 벌일 한국 축구대표팀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1960년 이후 47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꺾어야 우승을 향한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주요 대회마다 한국의 발목을 잡아온 ‘천적’ 같은 존재다. 한국은 1980년 이후 13차례 맞대결에서 3승5무5패, 최근 5경기에서 2무3패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열세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긴 게 1989년 12월 월드컵 예선이었다. 3차례 아시안컵 대결(1984, 1988, 2000년)에서도 2무1패. 이 같은 징크스에다 첫 경기 부담감까지 작용하면 경기는 한없이 꼬일 수 있다.
하지만 한국대표팀의 핌 베어벡 감독은 10일 사우디전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제 악연의 고리를 끊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베어벡은 “첫 경기 승패가 8강 진출의 시작이며, 우승을 하기 위해선 사우디아라비아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어벡의 승리 해법은 염기훈, 최성국, 이천수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 공격이다. 이천수도 측면 공격수 요원이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수 있다. 조재진과 이동국은 원톱(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번갈아 기용될 전망이다. 김진규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이 다소 불안하다. 야세르 알 카타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빠른 공간 침투가 위력적이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엘리우 도스 앙구스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전술적으로 뛰어나고 위협적인 팀”이라고 치켜세운 뒤 “첫 경기를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한국전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주말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핵심 미드필더인 모하메드 알 샤후브, 2005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인 중앙수비수 알 몬타샤리 등 주전급 4명을 부상 등의 이유로 제외했다. 지난 4월 지휘봉을 잡은 뒤에는 한국 팬에게 잘 알려진 알 자베르와 누르를 내보냈다. 대신 젊은 수비수를 여러 명 기용했다. 그게 한국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 경기가 끝나봐야 할 것 같다.
인도네시아, 바레인에 2대1
한국이 속한 D조의 최약체 팀으로 꼽혔던 인도네시아가 10일 중동의 강팀 바레인을 2대1로 꺾고 1승을 거뒀다.
인도네시아는 홈 팬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부디 수다르소노(전반 14분)의 선제골, 밤방 파뭉카스(후반 19분)의 결승골에 힘입어 사예드 마흐무드 자랄(전반 27분)이 한 골을 만회한 바레인을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