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육상 톱스타들이 참가하는 대회 중에 골든 리그(Golden League)라는 게 있다. 6~9월에 노르웨이 오슬로,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위스 취리히, 벨기에 브뤼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AAF(국제육상경기연맹) 1급 대회 6개를 통틀어 부르는 것이다.
이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왕중왕(王中王)’은 대회 상금과 별도로 100만달러(약 9억1000만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1개 대회 우승 상금의 20배나 되는 거액이다. 남자 5개 종목, 여자 5개 종목 톱스타들이 이 보너스 쟁탈전에 뛰어 들었지만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알 수 없다.
지난달 15일(한국시각) 오슬로 대회에서 우승, 보너스 경쟁을 시작한 10명 중 절반이 넘는 6명이 지난 7일 파리대회에서 탈락했다. 부상으로 파리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남자 100m 세계기록(9초77) 보유자 아사파 포웰(자메이카)도 그중의 하나다.
지난 7일 파리에서 열린 두 번째 골든리그 이후 살아 남은 선수는 남자 창던지기 시즌 1위 테로 피트카마키(핀란드),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 보유자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여자 400m 시즌 1위 리차즈 사냐(미국), 여자 100m 허들 미셸 페리(미국) 4명.
이들 중 가장 유력한 왕중왕 후보는 이신바예바다. 지난 2월 러시아 도네츠크 대회에서 실내 세계기록(4m93)을 세웠던 이신바예바는 올해 참가한 5개 실내대회와 2개 실외대회(오슬로, 파리)를 휩쓸었다.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오는 14일 로마에서 열리는 세 번째 골든리그 우승도 유력하지만, 언제 부상이라는 복병이 등장할지 모른다. 8월 오사카 세계선수권에 이어 9월 7일부터 16일까지 잇달아 열리는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 한다. 100만달러를 향한 이신바예바의 점프는 아직 반환점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