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공룡 뼈를 삶아먹은 사람들’.

중국 중부 허난(河南)성 루양(汝陽)현의 시골마을 주민들이 20년 넘게 공룡의 뼈로 보양식이나 약재를 만들어 먹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AP통신이 4일 중국 학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루양현의 류푸거우(劉富溝)촌 일대에서 공룡화석 발굴작업을 하고 있는 중국 과학원 고(古)척추동물연구소의 둥즈밍(董枝明) 연구원은 “촌민들이 작년까지 공룡 뼈를 약재로 사용해 왔으며 작년 시세는 ㎏당 4위안(약 480원)이었다”고 말했다.

둥 연구원은 “촌민들은 공룡 뼈가 전설의 동물인 ‘천상(天上)의 비룡(飛龍)’인 줄 잘못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룡 뼈는 성인 보신용 탕이나 어린이의 어지럼증 치료약, 상처에 바르는 고약 등의 재료로 사용됐다. 한 마을 주민은 발굴작업 진행으로 ‘비룡’의 뼈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200㎏짜리 공룡 뼈를 발굴 팀에 기증하기도 했다.

주민들이 사용하고 남은 공룡 뼈는 루양현의 30여 곳에서 발견됐다. 중국 과학원은 최근 이 지역에서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발견된 공룡 화석 중 몸길이가 가장 긴 18m짜리 초식공룡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