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Sarkozy·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이번엔 '조깅 논란'에 휩싸였다.

조깅은 사르코지의 오랜 습관으로, 그는 ‘NYPD(뉴욕 경찰)’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인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엘리제궁에서 조깅을 즐긴다. 그러나 좌파 언론·지식인을 중심으로 “미국식 자기 중심주의의 표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서글픈 모방, 저급한 미국 문화로의 백기 투항”이라는 비난이 나온다고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이 5일 전했다.

프랑스에서는 땀흘리며 뛰어다니는 대통령의 모습이 무척 낯설다. 미테랑(Mitterrand) 전 대통령은 골프를 칠 때도 사색에 잠긴 채 걸음을 옮기는 모습으로 사랑 받았고, 초인적 활력으로 유명했던 시라크(Chirac) 전 대통령조차 공공 장소에선 정장을 단정히 차려 입고 걷는 모습만 보였다.

저명한 철학자 알랭 핑켈크로(Finkelkraut)는 공영 프랑스2 TV 인터뷰에서 “서구 문명은 산책과 함께 탄생했다. 걷는 것은 매우 섬세하고 영적인 행위”라며 “대통령은 품위없는 짓을 그만두고 제발 좀 걸으라”고 했다.

조깅 지지파의 생각은 다르다. 보리스 존슨(Johnson) 영국 보수당 의원은 5일 텔레그래프 칼럼에서 “사르코지는 반바지 조깅을 통해 자신도 보통 사람과 똑같이 험난한 세상에 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우리도 (좌파인) 노동당 (고든 브라운) 총리에게 리무진에서 나와 거리를 좀 뛰어보라고 요구하자”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