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과테말라 총회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 대신 ‘소치’가 호명되는 순간 온 나라가 말을 잃었다. 출근길 시민과 전국 가정마다 일제히 탄식과 한숨이 터져 나왔다. 평창 유치위원회 홈페이지는 쏟아지는 아쉬움과 위로의 글로 다운되면서 접속 장애가 이어졌다. 평창군민, 강원도민뿐 아니라 온 국민이 평창의 꿈이 실현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했기에 평창의 패배는 더 아프고 허탈하다.

평창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4표 差차로 눈물을 삼켰다. 꼭 4년 전 프라하 IOC총회에서 2차 투표 끝에 밴쿠버에게 3표 차로 당했던 역전패를 다시 겪는 不運불운이 기막히다. 더욱이 평창은 거의 모든 면에서 경쟁도시들을 앞선다고 자부할 만했다. IOC가 한 달 전 발표한 16개 분야 평가보고서만 해도 ‘엑설런트(excellent)’ 평점을 받아 ‘베리 굿(very good)’에 그친 러시아 소치를 압도했다. 세계 유력 언론들도 평창의 승리를 점쳤다.

결국 평창은 국제 스포츠 외교무대의 냉정한 현실과 우리 스포츠 외교력의 한계에 또다시 부닥쳤다. 표를 쥔 IOC 위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인맥과 로비력의 위력은 다시 내일을 기약해야 할 우리의 숙제로 남았다.

무엇보다 평창군민과 강원도민의 ‘아름다운 도전’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군민과 도민들은 한 차례 유치 실패의 쓰라린 눈물을 닦고 일어나 다시 4년을 발벗고 뛰었다. 지난 2월 IOC 實査團실사단이 오자 4만여 평창군민 가운데 3만여명이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실사단을 반겨 맞았다. 평창이 보여준 가장 월등한 경쟁력은 바로 군민이 흘린 땀과 도민이 쏟은 정성이었다. 뉴욕타임스가 IOC 표결 전날 “동계올림픽을 반대하는 지역 이기주의 ‘님비’가 없는 평창이 선정돼야 한다”고 보도할 정도였다.

평창의 내일은 외롭지 않다. 국민의 성원과 財界재계의 지원과 조직위의 열성적 활동은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할 평창의 값진 재산이다. 굳은 꿈은 언젠가는 활짝 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