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측이 ‘정권 차원의 이후보 죽이기’라고 주장하고 있는 37쪽짜리 ‘경부운하 재검토 보고서’는 김상우(55)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 기술본부장이 유출했다고 경찰이 24일 밝혔다.

경기지방경찰청은 김 본부장이 지난 5월 28일 결혼정보업체 퍼플스 대표 김현중(40)씨에게 보고서를 건네고, 김씨는 3~4일 후 이코노미스트 기자에게 보고서를 전달해 6월 4일자 이 잡지에 보도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22일 김 본부장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 수색한 결과 컴퓨터에서 이코노미스트에 보도된 37쪽짜리 보고서와 동일한 문건을 발견, 추궁 끝에 자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측의 박형준 대변인은 수공 대운하 보고서 유출 경위 수사 결과에 대해 “수공 간부가 단순한 친분 관계를 이유로 1급 대외비 공문서를 변조해 넘겨줬다는 것이 이해가 가느냐. 그 정치적 배경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시정개발 연구원이 경부운하 보고서를 작성한 것에 대한 선거법 위반 여부를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은 24일 “(서울시 산하기관인) 시정개발연구원, 시정개발연구원이 연구를 의뢰한 서울경제연구원, 그리고 세종대 교수 3명의 연구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하는 대로 이번 주중 관련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후보의 서울시장 재직 당시 이뤄진 시정개발연구원의 경부 운하 연구가 이 후보의 대선 공약을 뒷받침하고 선거운동 목적으로 이뤄진 것인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에 앞서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1일 시정개발연구원의 보고서가 선거법 위반인지 밝혀 달라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명박 후보측 진수희 대변인은 “시정연 보고서에 대한 압수수색과 수사는 수공의 대운하 보고서 조작·유통의혹으로부터 국민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전형적인 물타기 수사”라고 말했다.